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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Aug/100

3PAR는 어떤 회사길래…델 vs. HP 인수 전쟁

델과 HP가 업체 하나를 두고 서로 먹기 위해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델이 11억 5천만 달러에 스토리지  업체인 3Par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그런데 1주일을 하루 넘긴 상황에서 HP가 델이 3Par에 제시했던 가격보다 높은 16억 달러를 인수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이 가격은 델보다 33% 높은 수준이죠. 3Par 주주들 입장에서는 델에 파는 것보다 남는 장사죠.

이번 인수전쟁은 데이터도메인이라는 데이터중복제거 업체를 놓고 넷앱과 EMC가 벌인 전쟁과 유사합니다. 넷앱은 데이터도메인을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지만 EMC가 더 높은 가격을 주주들에게 제시했죠. 이 때문에 넷앱은 끝내 고배를 마셨고, 데이터도메인은 EMC 품에 안겼습니다.

이번 인수전에서 델이 과연 HP의 방해를 뚫고 쓰리파 인수에 성공할 지, 아니면 HP가 델의 입 속으로 들어간 쓰리파를 다시 꺼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 지 흥미를 끕니다.

그렇다면 3Par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길래 두 회사가 서로 인수를 하려는 것일까요?

3PAR는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업체라고 합니다. 서치스토리지는 2010년 스토리지 분야 주목할 기술 5개 중 하나로 씬 프로비저닝을 꼽은 바 있습니다.

씬 프로비저닝은 히다찌(Hitachi), EMC, 넷앱, HP, 3PAR, 팔콘스토어(FalconStor), 컴펠런트(Compellent) 등 거의 모든 스토리지 벤더들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TTA의 네이버 용어 카페에 따르면 씬 프로비저닝은 스토리지에 남아도는 용량 없이 꼭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를 날씬하게 만드는 것으로 스토리지 용량의 활용도를 최대로 높이는 기술입니다. 데이터들을 저장하기 위해 스토리지 장비들을 도입했지만 빈공간도 많고, 자주 쓰는 핫데이터들과 잘 찾지 않는 데이터들을 나눠서 대응도 하는 등 소프트웨어적으로 최대한 도입한 스토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런데 왜 인수합병의 귀재인 EMC나 하이엔드 스토리지 장비를 제공하는 히다찌 같은 업체가 인수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델과 HP일까요?

3PAR는 제품 라인업으로 볼 때 하이엔드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는군요. 델과 HP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취약합니다. 델은 이퀄로직을 인수했고, EMC 장비를 OEM해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견중소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HP의 경우 로우앤드와 미드레인지는 자사의 제품이지만 하이엔드 제품은 히다찌의 OEM 제품입니다.

그래서 델이나 HP가 탐을 내는 회사입니다. 3PAR의 기술은 흔히들 하이엔드 스토리지들이 요구로 하는 확장성과 성능, 씬 프로비저닝, 복제, 스냅샷 등등의 많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고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도 가지고 있습니다. 확장성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이 불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3PAR는 최고의 제품이며 클라우드 환경 적응성도 좋은 제품입니다. 하이엔드 제품의 기술적 측면만 볼 때 히다찌와 3PAR는 최고의 제품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3PAR가 델로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개인의견을 전했습니다. HP는 제품의 포지션에서 히다찌 OEM제품과 중첩되는 면이 있고 SMB 제품과 겹치는 면도 일부 있지만 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하이엔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3PAR를 품에 안으려던 델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HP는 11억 5천만 달러보다 많은 16억 달러를 불렀습니다. 델이 3PAR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6억 달러보다는 많아야겠죠. 그 때 HP가 순순히 물러설 지 아니면 델이 부른 액수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계속해서 주주들을 설득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그러고 보면 이제 스토리지 업계에서 인수합병될 업체들은 얼마 안 남았군요. 아이실론이라는 회사는 3PAR 덕분인지 주가가 10%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원님 덕에 나발부는 격이네요. 나머지 업체들은 언제까지 독자 생존을 할까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10May/100

“백업을 꼭 SW로만 해야 되나요?”…올플러스 강찬규 대표

백업 관련 업체인 올플러스의 강찬규 대표를 만났다. 백업 분야도 대부분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업 분야에서도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나 올플러스 같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플러스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하드웨어 기반의 백업 전문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allpluskangceo 강찬규 대표는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많이 있지만 하드웨어 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국산 업체들은 거의 없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올플러스에서 개발한 DBB(Data Black Box) 백업 기술에 대해 강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 기반에서 백업서버(SW)없이 확장형 디스크 컨트롤러에 의해 실시간 이중화 백업하고 백업된 데이터를 신변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또는 관리자의 부주의나 의도적인 삭제, 또는 내외부자의 해킹에 의한 삭제를 방지해 데이터의 가용성과 보존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자원 관리의 다양한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데이터 보존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죠”라고 전하고 “현재 가용성 확보에 목적을 둔 백업시스템을 데이터의 보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 백업솔루션입니다”라고 자사 기술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백업 분야는 대부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된다. 시만텍이나 레가토를 인수한 EMC가 대표적인 업체다. 국산 백업 업체들도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드웨어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니 쉽사리 이해가 안갔고,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 보였다.

강찬규 대표는 “대부분 소프트웨어로 백업을 수행하고 있어 기술을 소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라고 전하고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는데 조금씩 찾아주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DBB 전용 스토리지의 핵심적인 기능은 임베디드 모듈이 장착된 SATA나 SCSI 등의 컴퓨터 확장 컨트롤러에 있다. 임베디드 모데률이 장착된 컨트롤러는 시스템의 특정 디스크 영역을 실시간 모니터하며 데이터를 별도 저장장치에 저장한다. 이 때 임베디드 모듈은 CPU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분석해 복사, 이동, 쓰기, 다시 쓰기와 같은 명령은 정상처리하지만 포맷이나 삭제 명령은 차단함으로써 데이터 파괴나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형태의 백업의 경우 가장 일반적이긴 하지만 원본 데이터에 신종 바이러스나 해킹 툴이 내장됐을 때 이를 걸러내지 않은 상태로 백업이 되고, 이로 인해 원본과 백업 데이터에서 동시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에 착안해 하드웨어적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DBB전용 스토리지로 한번 백업된 데이터는 어떠한 바이러스나 해킹에 의한 데이터 파괴나 삭제를 방지해 보존성을 확보하고 백신 업데이트 후 치료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의 보존대책을 마련했다는 것.

강찬규 대표는 관리자의 부주의나 내부자 해킹에 의한 악의적인 데이터 파괴행위, OS의 루트(Root) 권한을 취득한 해킹 등의 최악의 경우에도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드웨어를 통해 접근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은 필수다. 국산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해 보완제로서 자리매김 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올플러스는 우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특화된 회사라는 점을 인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올플러스는 아직까지 아주 작은 회사다. 기술 개발에만 매달려 왔다. 이제 조금씩 파트너들도 생기고, 고객들도 안전한 데이터의 보존을 위해 하드웨어적인 접근도 타당성이 있다고 조금씩 인정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강대표와 만나고 나서 참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고 느꼈다. 모두가 유행을 따라가는 시대에 외산 업체들이 즐비한 강호 속으로 뛰어든 그들의 열정과 기술을 알아봐줄 고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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