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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ay/100

20대 젊은 예술가들의 당돌한 선언…”맘대로 퍼가세요”

RECANDPLAY

렉앤플레이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멤버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자라난 젊은이들입니다. 네트워크가 키운 아이들이랄까요. 인터넷을 통해 문화와 정보를 얻고 향유하며 자라왔습니다. 현재 각자 하고 있는 작업, ‘렉앤플레이‘도 인터넷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넷상에서 정보와 문화를 공유하는 정신에 얼마간 빚을 지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작은 보답을 하고자 작업물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렉앤플레이.넷 저작권에 대하여 중

선로와 지하철이 만나 칙칙 거리는 약간은 거친 소리, 지하철 안내 방송 소리, 통기타 소리 그리고 여자보컬의 목소리가 한데 어울러져 또 다른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지하철 환승 안내 소리에도 여자는 노래를 멈추지 않습니다. 단지 이 안내방송은 여자의 노래에 의도된 소리처럼 합해집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무던히 담는 카메라가 있습니다.
렉앤플레이.넷(RECANDPLAY.NET)의 영상들은 참으로 소박합니다. 대상을 빛나게 할 별다른 장치는 없습니다. 서울의 잊혀진 공간, 공연장이라고 하기엔 색다른 공간, 그 곳의 소리와 함께 뮤지션의 음악을 담습니다. 그들의 말로는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 촬영하고 보정해서 파일로 내보내는 단순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장소가 지닌 냄새, 느낌까지 담겨있는 렉앤플레이.넷의 영상에서 그들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렉앤플레이.넷은 2009년 11월부터 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라이브 연주를 기록한 영상들을 모아둔 비디오 중심의 음악 블로그 혹은 음악 중심의 비디오 블로그입니다. 현재 6~7개의 컨텐츠가 제작되어 있는데, 놀라운 점은 이러한 컨텐츠 모두가 CCL(Creative Commons Liscence)을 달고 온라인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원저작자 표시 이외에 어떠한 제한 조건도 걸지 않는 ‘BY 라이선스’를 달고있습니다. 렉앤플레이 작업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좋고, 재가공하여 사용해도 좋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가지고 싶은 창작물을, 이렇게 ‘오픈’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기쁜 일이었지만, ‘도대체 왜?’라는 궁금증이 먼저든 게 사실이었습니다.

재밌는 일을 많이 하면서 좀 더 풍족하게 사는 길이 생기면 좋겠다는 소박한 청년들의 모임

렉앤플레이.넷은 현재 다섯 명의 청년들이 꾸려나가는 공간입니다. 학교 수업을 통해 만나 2009년 5월쯤부터 렉앤플레이.넷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각자의 바쁜 일정 탓에 잠시 미뤄지기도 했지만, 11월에 첫 촬영을 진행하면서 이들이 그리던 렉앤플레이.넷이라는 공간을 열게 되었습니다.
렉앤플레이.넷은 2010년 4월에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달고 그들의 컨텐츠를 오픈하였습니다. 2005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CC 라이선스를 2006년 정도 부터 렉앤플레이 멤버 전체가 알고 있었고, 이러한 오픈과 나눔의 뜻에 공감했기에 별 탈(?) 없이 컨텐츠에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붙이고 공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이란
CCL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하여 일정한 조건하에 모든 이의 자유이용을 허락하는 라이선스(License)입니다. 창작자는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라이선스입니다.

“뭔가 제가 만드는 창작물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CC를 달게 되었어요. 홈페이지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카메라는 뭐 쓰시나요?’ 등을 물어보시곤 하는데, 동시에 ‘퍼가도 되냐’는 질문 역시 많았습니다. 저희는 ‘퍼가도 됩니다’ 라고 글을 올렸는데도 말이죠. 차라리 이럴바에는 CC를 달아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용했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렉앤플레이의 멤버 최진권씨는 CCL을 붙인 이후에 ‘퍼가도 되나요?’ 하고 묻는 분들이 없어졌다며, CCL 적용의 효과를 실감한다고 하였습니다. 혹시 자신의 창작물을 ‘오픈’하고 수정까지 맘대로 할 수 있게 한 후 나쁜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최씨는 오히려 “과연 나쁜 일이 있을까요? 그런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긴 해요”라고 반문했다.CCL 적용후 발생할 변화들에 대해 오히려 뭔가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눔은 더 나은 문화를 만든다고 믿는 이들에게 렉앤플레이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구현해 내는 자신들의 놀이터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놀이터는 이들만의 자랑하고 싶은 공간일수도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엄마가 사준 장난감들을 모아둔 장난감통을 친구들을 불러 실컷 자랑하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노는 것보다, 함께 가지고 노는 것이 더 재밌는 것처럼 CCL을 붙인 이들의 컨텐츠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되었기에 더 빛나는 보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담백하지만, 쫀득한 그들과의 만남에서 렉앤플레이의 컨텐츠가 멤버들을 참 많이 닮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못 다한 오픈과 공유에 대한 이야기는 5월 CC KOREA COMMONS에서 주최하는 ‘CC SALON’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나눔’의 가치를 실제로 발현하는, 빛나는 20대의 렉앤플레이를 만나러 오세요. 렉엔플레이의 작품들로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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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Feb/100

‘아이디어 카드’와 CCL의 반가운 만남

얼마 전 아는 분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아이디어 카드’란다. 메일을 열어보고는 “우와, 신기해!”를 두 번 연발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아이디어 카드’의 아이디어가 신선해서, 또 하나는 카드의 원본 PDF 파일에서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선스(CCL)’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CCL 달린 컨텐츠를 만난 것도 참 반가운 일인데 더욱이 이런 톡톡 튀는 아이템이라니, 말그대로 ‘득템’한 기분이랄까. 벌써 이 아이디어 카드는 CCL을 달고 온라인에 무료 배포되고 있다. 그 덕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득템의 기쁨을 느꼈을 터, 이 깜찍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 씨앗을 온라인에 뿌린 이들을 공개한다.

아이디어 카드가 ‘아이디어 뚫어뻥’이 되면 좋겠어요.

크리베이트(CREVATE). 눈치 챘다시피 ‘크리베이트’는 창의(CREATE)와 혁신(INNOVATE)을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창의나 혁신이 필요한 기업 등에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크리베이트가 하는 일이다. 조금 풀어 얘기하면 기업에서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민할 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게끔 돕는 역할이다.

수년 간 창의 교육을 해온 이들에게 창의란 무엇일까.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으레 반짝거림, 이런 것을 생각해요. 그러나 실상 아이디어라는 것도 결국은 노력입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인거죠.” 크리베이트 박성연 대표의 이야기다. 박 대표의 말대로 창의란 한번 반짝하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이 노력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아이디어 카드’는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탄생했다.

PDF 버전으로 온라인 상에 공개한 것과 동시에 물리적인 실사카드도 제작했다. 흡사 트럼프를 연상케하는 60여 장의 카드는 각각 다른 주제말을 담고 있다. ‘확대하라’, ‘가까이 보라’, ‘아이처럼 보라’ 와 같이 생각의 환기를 돕는 멘트들이다. 이 멘트들은 크리베이트가 지금까지 연구하고, 실제 워크샵에서 창의 개발을 위해 썼던 것들이다.

“생각이 꽉 막힌 사람에게는 ‘아이디어 뚫어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구요, 스스로 창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트리거(triger)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북적대는 지하철로 통근하는 직장인들, 토익 공부에 매달리느라 머리가 딱딱해진 대학생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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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 붙인 아이디어 카드는 ‘영원한 베타’에요.

아이디어 카드는 현재 크리베이트 블로그(http://blog.crevate.com)에서 소개되고 있고, 필요한 분들이 요청하면 크리베이트에서 PDF 파일을 메일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배포되고 있다. 여기서 더욱 주목할 것은 이 PDF 파일에 CCL이 붙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에게 CCL을 붙인 이유를 물어봤더니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든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답이 돌아온다.

“아이디어 카드를 공개했더니 다양한 피드백이 오더라구요. 고맙다는 반응부터, 꽤 진지하게 이걸 가지고 더 개발해보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나중엔 이런 피드백을 기반으로 더욱 업데이트 시킬 거구요. 기왕이면 다른 분들이 더 재밌게 내용을 추가하거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박 대표의 말을 듣고보니 아이디어 카드는 말 그대로 ‘창의대중’을 구현하기 위한 공익적인 실험인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창의도 좋고, 공익도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CCL 붙여 공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창작을 제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용·오용의 가능성 때문에 자신의 저작물에 CCL을 붙이는 일을 꺼려한다.

“저희한테 조언(?)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무료로 공개하지 말라는 거죠. 그렇지만 저 혼자 움켜쥐고 있기보다 다른 분들과 나누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저희가 고생하며 만든 결과물이니 그냥 도용하는 분들은 안계셔야겠지만, 더 많은 다수 대중들은 이런 컨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이라는 건 사물로 생명이 없는 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고가면서 생명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컨텐츠를 기반으로 정말 더 많은 활용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함도 있어요. 창의가 부족하다는 국가적인 이미지가 아이디어 카드를 통해서 개선될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구요.”

PDF 버전에 대한 반응이 다양해지면서, 실사판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는 통에 실사판 아이디어 카드의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실사판 제작에는 비용이 많이 드니 무료로 배포할 수는 없겠지만 판매 이후에도 PDF 무료 배포는 유지할 계획이란다. 무료 배포가 잠재적인 구매자들까지 없애지 않을까 염려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박 대표가 말했다. “그것도 결국 발상의 전환 차원의 문제가 아닐까요?”

크리베이트에서는 또 다른 CCL 붙인 컨텐츠들을 생산해낼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맨들답게 구상중인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니, 나오는대로 바로 알려주겠다는 다짐을 받고, 버전 0.2의 실사판 아이디어 카드를 선물받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벌써부터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 들었다.